새로운 것 없는 '뉴트로 마케팅'… '주머니 노린 상술' 지친 소비자

일부 제품 지나치게 높은값 눈살
"모양만 재현… 업그레이드 필요"


국내 유통업계와 게임업계에 불고 있는 뉴트로(newtro·새로운 복고) 열풍이 상술 논란에 휩싸였다.

뉴트로 컨셉 제품의 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되는 등 '추억팔이'를 이용한 상술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과 롯데백화점은 지난 2월 1937년대 우유 용기인 '서울우유 1937 레트로컵' 세트를 출시했다.

가격은 1949년 특설 밀크홀컵 1만2천500원, 1965년 균질우유컵 9천900원, 1994년 앙팡컵 9천900원이다. 이 제품은 1천 세트 제작됐는데 출시 3일 만에 전량 완판됐다.

이어 서울우유는 지난 6월 레트로컵 2탄 6종(식생활개선, 초코렡 우유, 앙팡 딸기맛, 모두랑 아이스크림, 서울우유 치즈, 딸기요정)을 출시했다. 가격은 6종 모두 1만1천원이다.

비슷한 크기의 유리잔이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2천~5천원 사이에 판매되고 있는 점을 고려했을 때 앞서 판매된 제품의 가격은 일반 제품의 비해 2~5배가량 비싸다.

이와 함께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14일 PC온라인 MMORPG '리니지2'의 정액제를 폐지하고 전면 부분유료화로 전환했다. 이 소식에 과거 리니지2를 즐기던 게이머들이 대거 복귀하면서 게임 접속 과정에 대기열이 생길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블리자드도 2005년 유행하던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클래식'을 지난달 27일 출시했는데 현재 PC방 게임 이용순위 8위를 기록하면서 재조명을 받고 있다.

하지만 게임업체가 내놓은 뉴트로 컨셉 게임은 이전과 크게 다를 것이 없어 유료 아이템을 판매하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한 문화평론가는 "뉴트로 풍의 제품은 과거의 모양만 재현했을 뿐이지만 '추억'이라는 프리미엄이 붙어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고, 게임도 이전과 다를 바 없어 하나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모양새"라며 "뉴트로 열풍이 건전하게 정착하기 위해서는 현대적 감성을 재해석한 업그레이드 제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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