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부유층 사교장’됐다”…‘명품 패션’ 매출만 훨훨

상반기 백화점 명품 패션 매출, 전년比 17%↑
여성정장, 캐주얼, 남성의류 등 모두 역신장
“백화점엔 명품 사려는 부유층 더욱 몰릴 것”
업계, 지하 1층·고객 붐비는 곳에 '명품숍' 배치
  • 등록 2019-08-26 오전 6:30:00

    수정 2019-08-26 오전 6:30:00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 웨스트 외관.(사진=한화갤러리아)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백화점은 ‘고소득층의 사교장’이 되고 있다.”(한국섬유산업연합회 관계자)

백화점 명품 패션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여성의류, 캐주얼 등 패션 상품군이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명품만 전년 대비 10% 이상 매출이 뛰었다.

캐주얼·정장 고전, 명품 매출만 17%↑

2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패션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상품군별 매출증감률을 보면 해외명품은 전년대비 2017년 5.4%, 2018년 10.5%, 2019년 상반기 17% 성장했다. 반면 같은 기간 여성정장과 여성 캐주얼, 남성의류 모두 역신장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여성정장은 2017년에는 1.7% 신장했지만 이후 0.3%, 5.5% 역신장했고 여성 캐주얼은 1.1%, 4.0%, 5.3%로 역신장폭이 커지는 추세이다. 남성의류 역시 2017년 2.3% 역신장, 이듬해 0.1%로 반등했다가 올해 상반기 -2.7%로 거꾸러졌다.

백화점의 명품 품목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대폭 커졌다. 지난 4월 기준 비중은 22.8%로 전년 전체 평균 19.3%보다 높다.

(그래픽=김다은 기자)
업계 관계자는 “젊은 고객들은 온라인을 거쳐 해외 직구(직접구매) 시장으로 대거 이동했고 일반 고객들은 아웃렛이나 복합쇼핑몰로 몰린 결과”라며 “우리나라 백화점도 유럽처럼 명품을 사고 최상의 서비스를 받으려는 고객들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소매업태별 판매액을 보면 무점포 소매업(전자상거래)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무점포 소매업의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14.8% 증가한 70조 3228억원으로 대형마트 33조 4537억원, 백화점 29조 9855억 원보다 많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각각 전년 대비 1.0%, 2.3% 신장하는 데 그쳤다.

무점포 소매업인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최근 3년간 거래액 신장률을 보면 2017년 전년 동기 대비 51% 성장한 3000억원, 2018년 4500억원(150% 신장), 올해 상반기에는 목표 거래액의 200%를 달성했다.

캐주얼 코너에도 ‘명품숍’ 등장 주목

명품 수요가 늘자 백화점업계는 지하층이나 캐주얼 코너가 들어갈 공간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팝업스토어(임시매장) 형태의 명품 숍을 배치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명동점 지하 1층에 있는 펜디 팝업스토어.(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명동 본점 지하 1층 광장에 ‘펜디 스페셜 임시매장 스테이지’를 새롭게 구성하고 국내 최초로 펜디 남녀 통합 컬렉션을 선보였다. 펜디는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LVMH) 그룹의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이다. 펜디 임시 매장은 올해 가을겨울(F/W) 컬렉션의 메인 색상인 브라운과 옐로를 활용한 ‘시스루 월’로 디자인했다. LED 패널을 활용한 패션쇼 영상과 함께 좌우로 남성과 여성 컬렉션을 선보여 입구에 들어서는 고객으로 하여금 펜디 만의 세련됨과 고급스러운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17일부터 31일까지 보름간 강남점 5개층에서 프랑스 명품 루이비통 상품을 선보이는 대규모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국내 대표 럭셔리 백화점으로 입지를 다지겠다는 의도에서다. 당시 1층 ‘더 스테이지’에선 ‘깐느 백’, ‘아치라이트 스니커즈’ 등 단독 상품들을 전시하기도 했다.

‘더 스테이지’는 전 세계 럭셔리 브랜드의 다양한 상품을 한데 모아 선보이는 곳으로, 올해에만 로저비비에, 샤넬, 디올, 버버리 등을 소개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F/W 시즌을 앞두고 서울 압구정동 명품관 이스트의 상당수 명품 브랜드를 웨스트로 이전, 리뉴얼 수준으로 매장을 개편했다. 이곳 명품 팝업존의 첫 번째 주자는 프랑스 명품 ‘디올’이다. 오는 29일까지 F/W 팝업스토어를 아시아에서 단독으로 선보인다. 이스트에 있던 명품남성 브랜드인 루이비통·구찌·벨루티 등이 웨스트로 이동해 12월부터 순차적으로 오픈한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이번 매장 개편을 통해 기존 신규 디자이너 브랜드 등 컨템포러리 성격이 짙었던 웨스트 관에 이스트 관의 명품 DNA를 이식했다”며 “반대로 이스트 관에는 명품 팝업존을 활용해 독창성을 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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