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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명품 패션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여성의류, 캐주얼 등 패션 상품군이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명품만 전년 대비 10% 이상 매출이 뛰었다.
캐주얼·정장 고전, 명품 매출만 17%↑
2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패션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상품군별 매출증감률을 보면 해외명품은 전년대비 2017년 5.4%, 2018년 10.5%, 2019년 상반기 17% 성장했다. 반면 같은 기간 여성정장과 여성 캐주얼, 남성의류 모두 역신장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여성정장은 2017년에는 1.7% 신장했지만 이후 0.3%, 5.5% 역신장했고 여성 캐주얼은 1.1%, 4.0%, 5.3%로 역신장폭이 커지는 추세이다. 남성의류 역시 2017년 2.3% 역신장, 이듬해 0.1%로 반등했다가 올해 상반기 -2.7%로 거꾸러졌다.
백화점의 명품 품목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대폭 커졌다. 지난 4월 기준 비중은 22.8%로 전년 전체 평균 19.3%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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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소매업태별 판매액을 보면 무점포 소매업(전자상거래)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무점포 소매업의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14.8% 증가한 70조 3228억원으로 대형마트 33조 4537억원, 백화점 29조 9855억 원보다 많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각각 전년 대비 1.0%, 2.3% 신장하는 데 그쳤다.
무점포 소매업인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최근 3년간 거래액 신장률을 보면 2017년 전년 동기 대비 51% 성장한 3000억원, 2018년 4500억원(150% 신장), 올해 상반기에는 목표 거래액의 200%를 달성했다.
캐주얼 코너에도 ‘명품숍’ 등장 주목
명품 수요가 늘자 백화점업계는 지하층이나 캐주얼 코너가 들어갈 공간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팝업스토어(임시매장) 형태의 명품 숍을 배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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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17일부터 31일까지 보름간 강남점 5개층에서 프랑스 명품 루이비통 상품을 선보이는 대규모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국내 대표 럭셔리 백화점으로 입지를 다지겠다는 의도에서다. 당시 1층 ‘더 스테이지’에선 ‘깐느 백’, ‘아치라이트 스니커즈’ 등 단독 상품들을 전시하기도 했다.
‘더 스테이지’는 전 세계 럭셔리 브랜드의 다양한 상품을 한데 모아 선보이는 곳으로, 올해에만 로저비비에, 샤넬, 디올, 버버리 등을 소개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F/W 시즌을 앞두고 서울 압구정동 명품관 이스트의 상당수 명품 브랜드를 웨스트로 이전, 리뉴얼 수준으로 매장을 개편했다. 이곳 명품 팝업존의 첫 번째 주자는 프랑스 명품 ‘디올’이다. 오는 29일까지 F/W 팝업스토어를 아시아에서 단독으로 선보인다. 이스트에 있던 명품남성 브랜드인 루이비통·구찌·벨루티 등이 웨스트로 이동해 12월부터 순차적으로 오픈한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이번 매장 개편을 통해 기존 신규 디자이너 브랜드 등 컨템포러리 성격이 짙었던 웨스트 관에 이스트 관의 명품 DNA를 이식했다”며 “반대로 이스트 관에는 명품 팝업존을 활용해 독창성을 더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