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소비’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매김
‘착한 소비’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매김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8.2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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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보다 가치관 중시하는 소비자 대상 마케팅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친환경 제품으로 대거 교체
CJ제일제당 추석 선물세트 이미지. (이미지=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추석 선물세트 이미지. (이미지=CJ제일제당)

소비자 스스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에 투자하는 경향이 커지자 식품·유통업계에선 이른바 ‘착한 소비’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시하던 소비 트렌드는 환경과 공정무역 등을 생각하는 착한 소비로 변화하는 추세다.

착한 소비 트렌드가 시작된 곳은 사회적기업이었으나, 최근 식품업계와 유통업계 대기업들도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는 모양새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선물세트를 내놓는 기업들은 기존 포장재를 친환경 소재로 바꾸고 있다.

일례로 CJ제일제당은 올해 추석 연휴에 맞춰 출시한 선물세트 300여종의 포장재를 전량 친환경 소재로 바꿨다.

CJ제일제당은 또 선물세트 안의 불필요한 여유 공간을 줄이고, 제품을 고정시키는 받침(트레이)는 자사 제품을 생산할 때 발생하는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들었다.

CJ제일제당은 선물세트 포장재 교체를 통해 이번 추석에만 총 49톤(t)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감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푸드 파스퇴르도 ‘LB-9 우유’ 패키지를 플라스틱에서 친환경 종이팩으로 교체하면서 탈(脫) 플라스틱 바람에 동참했다.

LB-9 우유에 적용된 친환경 종이팩은 산림관련 비영리 국제단체 국제산림관리협회(Forest Stewardship Council, FSC)의 인증을 받은 테트라탑 패키지다. FSC 인증은 보다 많은 산림이 책임 있게 관리되도록 합법적인 조림과 벌목으로 생산되는 원료를 사용하고 가공, 제조, 유통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친환경적으로 관리된 제품에 부여된다.

롯데푸드는 또 이유식을 배달할 때 사용하는 보냉팩도 친환경 보냉팩으로 바꿨다. 기존 폴리머 냉매가 들어있던 보냉팩은 일반쓰레기로 분류되지만, 친환경 보냉팩은 물을 채우기 때문에 분리수거가 가능하다.

홈쇼핑 업체들은 새벽배송 경쟁 본격화와 함께 친환경 포장재 사용을 늘려가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업계에선 처음으로 상품 배송에 친환경 비닐 포장재를 도입했다. 친환경 비닐 포장재는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100% 식물성 ‘바이오매스 합성수지’(사탕수수 바이오 PE)를 원료로 사용해 제작됐다.

롯데홈쇼핑에서 패션 상품 배송에 사용되는 비닐 포장재는 연간 약 400만 장에 달한다. 친환경 비닐 포장재 50만 장이 사용되면 약 32.9t의 탄소 저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GS샵은 비닐 테이프가 사용되지 않아 바로 분리수거가 가능한 친환경 조립박스를 들고 나왔다. 이와 함께 포장 마감용으로 사용하는 비닐 테이프 대신 100% 전분 접착제가 사용된 종이스티커를 대체 사용하고 있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각자 가치관에 따라 소비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어 업계에서도 착한 소비와 관련된 제품이나 포장재를 내놓고 마케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면서 “제품 품질이나 경쟁력과 함께 제품에 투영된 가치관도 중요한 구매 결정 요인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