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에서 생활플랫폼으로] 선물 주고받고 금융상품 투자까지... 카톡으로 못하는게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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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19-08-2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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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톡 올해 2분기 기준 이용자 4441만명까지 늘어

  • -2016년 ‘생활플랫폼’ 변화 선언 후 커머스·금융·모빌리티·콘텐츠 서비스 확대

  •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 고지서 납부·투자 서비스 추가하며 거래액 22조원 돌파

  • -택시업계 변화 주도... 카카오T 대리 매출도 지난해 대비 58%↑

국민 메선지 ‘카카오톡’이 단순 메신저를 넘어 ‘생활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다. 카카오톡으로 친구 또는 지인과 선물을 주고받는 것은 새로운 소통문화로 자리를 잡았다. 카카오톡 앱 하나로 쇼핑부터 결제, 송금뿐만 아니라 지방세, 아파트 관리비를 납부하고 투자도 한다. 이동 문화에도 깊숙이 개입했다. 최근 격변기에 놓인 택시업계 패러다임 안에서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기업도 카카오다. 웹툰과 웹소설, 웹드라마와 같은 콘텐츠도 확보, 글로벌 시장도 넘본다.

◆ 월 4400만명 쓰는 카카오톡, 新 소통문화 주도

카카오톡은 올해 2분기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4441만7000명이 이용하는 메신저 앱으로 성장했다. 해외 이용자까지 포함하면 5000만명 이상이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라면 사실상 모두가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한 수준이다. 카카오 측은 "최근 카카오톡 프로필 UI(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음악과 동영상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게 4년 만에 개편되면서 1020세대를 중심으로 이용자 충성도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수의 이용자를 확보한 카카오의 다음 목표는 서비스 확장을 통한 플랫폼 영향력 강화다. 단순 메신저를 넘어 사람과 사람뿐만 아니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생활플랫폼으로 변화하는 것이 목표다. 실제 카카오는 지난 2016년 생활플랫폼의 길을 걷겠다고 선언하기 이전부터 다양한 서비스를 시도해왔다.

가장 주목할 변화는 카카오톡이 불러온 새로운 소통문화다. ‘오늘 생일인 친구’ 탭에서 오늘 생일인 친구뿐만 아니라 앞으로 생일이 다가오는 친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가족과 친구, 지인과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선물을 주고받는 것은 카카오톡만의 문화로 자리를 잡았다.

카카오는 ‘오늘 생일인 친구’ 탭을 통한 선물 구매자 수와 거래액이 동반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2분기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5% 증가했다. 향후 카카오는 유명 글로벌 브랜드까지 선물하기의 상품 범위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향후 공동구매 서비스인 ‘톡딜’도 출시, 소통 경험이 구매 경험으로 이어지는 커머스 사업도 추가할 방침이다. 카카오는 지난 6월 톡딜 시범 서비스 결과, 4만5000건의 거래가 개설됐고, 거래 성사율이 94%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카카오톡 로고]

◆ 카카오페이로 누구나 쉽게 투자... 금융 문턱 낮춰

카카오의 생활플랫폼 전략의 한 축을 담당하는 분야는 금융이다. 결제와 송금과 같은 일상적이고 간단한 서비스뿐만 아니라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를 통해서다. 2014년 9월 카카오의 간편결제, 송금 서비스로 출발한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의 압도적인 이용자를 발판으로 매년 급성장했다.

2015년 9월 500만명이던 가입자는 2016년 6월 1000만명을 넘어섰고, 2017년 10월 2000만명, 지난달 300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2분기 기준 카카오페이 MAU는 1900만명에 달한다. 카카오페이 출시 5년 만이다. 카카오페이 위에서 흐르는 자금량도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카카오페이를 통한 거래액은 22조원이다. 이는 지난해 연간 거래액(20조원)을 반기 만에 넘어선 수치다. 카카오페이는 향후 5년 이내 연간 100조원 규모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의 성장 배경엔 서비스 확장이 자리를 잡고 있다.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로 시작한 카카오페이는 온·오프라인 결제, 청구서, 멤버십, 간편인증 등의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난 7월부터 전국 17개 광역지자체가 지방세 고지서를 카카오페이로 고지하고 납부를 받는 서비스가 시작됐다.

카카오페이는 금융 상품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금융 상품에 가입하기에 앞서 어렵고 복잡한 절차를 생략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첫선을 보인 ‘카카오페이 투자’는 가입부터 계좌 개설, 예치금 준비 등의 과정을 밟지 않아도 된다. 최소 1만원만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 카카오페이 투자는 서비스 출시 4개월 만에 투자금 400억원을 모았다. 특히 자금 여력이 부족한 25~34세 사회초년생이 전체 투자자의 절반가량(47%)을 차지했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전략실장은 “카카오톡 하나로 온·오프라인에서 쉽게 결제하고, 우편물을 보내고 청구서를 수신하는 등 생활 밀접형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있다. 이런 연결성은 카카오페이만이 유일하게 제공하는 가치”라며 “카카오페이는 기존 관습을 깨고 금융이 어렵다는 생각을 바꿔놨다. 카카오페이 투자는 새로운 금융 생태계를 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보험과 증권업에서도 진입 문턱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연내 선보일 보험 서비스는 카카오페이 내에서 제휴사의 보험상품을 쉽게 비교,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자신에게 필요한 보장만 가입할 수 있도록 해 기존 보험상품의 불편함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이를 위해 최근 보험 스타트업 인바이유와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증권업 진출을 위한 바로투자증권 인수 건은 현재 정부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진행 중이다. 심사가 완료되면 투자와 보험 서비스와 더불어 최근 규제 완화로 카카오가 대주주가 될 수 있게 된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본격적인 종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배 실장은 “은행과 카드사, 증권사, 보험사 등과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넓혀가고 있다”며 “바로투자증권 인수가 완료되면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빠르게 상품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서도 새로운 결제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5월 오프라인 QR코드 결제 서비스를 선보인 후 가맹점을 대폭 확장했다. 스타벅스, 롯데리아를 포함한 음료, 외식 분야뿐만 아니라 편의점 CU와 마트, 올리브영, 아리따움과 같이 소비자 접점이 높은 뷰티 브랜드까지 제휴했다. 그 결과 서비스 초기 대비 가맹점이 15배 늘었다. 소상공인에겐 카카오페이 QR 결제 코드 키트를 무료로 제공, 서비스 출시 3개월 만에 10만개를 배포했다.

 

[그래픽=임이슬 기자]


◆ 변화 앞둔 택시업계, 그 중심엔 카카오

카카오가 생활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관심을 기울이는 또 다른 분야는 ‘모빌리티’다. 카카오톡 이용자들이 이전보다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택시와 대리운전, 주차, 카풀 등의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기존 운송 수단의 관행과 불편함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뒀다.

카카오의 모빌리티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10월 카풀 서비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택시업계와 극심한 갈등을 겪었고, 결국 서비스 출시가 무산됐다. 그러나 국회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기구 합의(2019년 3월)에 이어 국토교통부의 ‘혁신성장과 상생발전을 위한 택시제도 개편방안(2019년 7월)’이 마련되는 발판이 됐다. 택시와 상생을 도모하면서도 이용자에게 편리하고 혁신적인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있는 길이 합법적인 테두리 내에서 열린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 기회에 스타렉스 차량을 활용한 대형 택시 서비스인 ‘라이언 택시’를 오는 10월 중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대형택시 서비스는 이용자의 수요가 높고, 택시업계에서도 강력하게 원하는 서비스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 호출, 대리운전, 주차, 바이크, 내비게이션을 망라한 ‘카카오T’의 이용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T 대리는 가격 최적화 시스템 도입으로 서비스 품질이 개선되면서 일평균 출근 기사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 늘었고, 운행 완료는 41% 증가했다. 덕분에 매출도 전년 동기대비 58% 늘었다. 카카오는 지난 6월부터 강회된 음주운전 처벌 기준에 따라 하반기에도 카카오T 대리의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카카오의 콘텐츠 사업도 호조세다. 음악 플랫폼 멜론의 유료가입자 수는 올해 2분기 기준 508만명이다. 음악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 증가해 역대 최대 매출인 1446억원을 기록했다. 웹소설, 웹툰과 같은 유료 콘텐츠 매출도 매 분기 성장하고 있다. 카카오의 콘텐츠 플랫폼 자회사 카카오페이지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1위 콘텐츠 기업인 네오바자르를 인수, 동남아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카카오페이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K스토리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스토리 IP(지적재산권)에 투자하고 있다”며 “음악과 드라마처럼 스토리산업도 한류가 이끌도록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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