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사기 마케팅 극성에 자사 직원 활용해 자체적으로 SNS 운영
쓸데없는 비용 지출 자제…자사 직원으로 신뢰도 강화·적극적으로 소통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식품업계가 '인플루언서'를 버리고 '임플로이언서'의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직원이 출연하는 콘텐츠가 신뢰를 바탕으로 기업 이미지는 물론 제품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자 직원을 뜻하는 'employee(임플로이)'에 영향을 주는 사람이란 뜻의 'influencer(인플루언서)'가 더해져 등장한 신조어다. 기업들이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많은 비용을 쏟아붓고 있지만, '가짜 팔로워'를 사서 팔로워를 늘리는 '사기 인플루언서'로 인한 기업들의 피해 또한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 식품업계는 쓸데없는 비용 지출을 자제하고, 자사 직원을 활용해 자체적으로 SNS를 운영하면서 재미있고 유익한 콘텐츠를 통해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식품업계 임플로이언서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기업의 공식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홈쇼핑처럼 소개하거나, 제품 먹방과 ASMR 등 식욕을 자극해 구매를 유도하는 등 다양하다.
본아이에프는 공식 온라인몰 '본몰'에서 직원 '본모리'를 중심으로 라이브 방송 및 인스타그램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노출하고 있다. 본모리 직원은 신제품 출시 시기에 맞춰 먹방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방송 중 댓글 읽어주기는 물론 쿠폰 코드 발행 등 소소한 이벤트도 실시한다. 약 6000명 가량의 본몰 인스타그램 팔로워들은 본모리 직원에게 '모리언니'라는 애칭을 붙이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해당 라이브 방송 시청이 실제 구매로 이어지기도 한다.
본아이에프 관계자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옆집 언니 같은 친근한 매력을 발산함과 동시에 믿을 수 있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임플로이언서의 인기 요인"이라며 "앞으로도 생각지 못한 획기적인 콘텐츠를 활용해 소비자들과의 활발한 소통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보 공유에 제한을 둬 특별함을 선호하는 2030 세대에게 큰 호응을 받는 사례도 눈에 띈다. 오뚜기는 기업 직원인 오뚜기팀장의 비공개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단 8888명의 구독자만을 대상으로 각종 콘텐츠를 게시하고 있다. 주로 오뚜기 제품 소개, 신제품 예고, 이벤트 등으로 신메뉴 출시 전 미리 귀뜸해주는 '스포형 콘텐츠'의 경우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스타벅스커피코리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스벅TV'를 개국하고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했다. 스벅TV에는 스타벅스 임직원인 파트너들이 진행자로 출연해 자사의 운영 서비스, 매장, 커피 등 다양한 소재를 선별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My DT Pass', 'Call My Name' 등 다양한 서비스를 파트너가 직접 체험해보거나 특성화된 매장을 찾아가고 각종 시상식에 참석하는 V로그 영상을 게재하는 등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내부 직원이 직접 해소시키며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 간편식 편집숍 '윙잇'은 사장님이 직접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자사 제품을 소개한다. 인터넷에서 유명한 반조리식품 전문 커머스 브랜드인 윙잇은 전통적인 떡에 대한 다양한 시도를 통해 트렌디한 퓨전 떡을 판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윙잇 사장은 소비자들에게 낯설 수 있는 퓨전 떡을 먹방을 통해 소개하며 제품 구매로 이어지도록 한다. 특히 출출한 밤 시간대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야식템'으로 퓨전 떡을 제안하기도 한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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