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줄이거나 키우거나 ‘사이즈 마케팅’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05 18:13

수정 2019.08.05 18:13

롯데칠성, 기존의 3분의 1크기 한정판 처음처럼 미니어처 출시
오비맥주, 250mL 카스 한입캔
대용량 선호하는 소비자 위해 서울우유는 300mL 제품 출시
친숙한 제품 사이즈 다변화해..재미·소장 욕구 불러일으켜
소주잔 두배 크기의 '처음처럼' 미니어처, 2분의 1 크기의 카스 '한 입 캔'(왼쪽), 470mL 용량 조지아 크래프트. 각사 제공
소주잔 두배 크기의 '처음처럼' 미니어처, 2분의 1 크기의 카스 '한 입 캔'(왼쪽), 470mL 용량 조지아 크래프트. 각사 제공
식음료 업계가 기존 상품의 크기를 다변화 해 출시하는 '사이즈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5일 식음료 업계에 따르면 불황으로 인해 전반적인 판매량 감소를 극복하고 소비자의 이목을 끌기 위한 '사이즈 마케팅'이 한창이다. 일부 상품은 한정판으로 출시해 소비자들의 소장 욕구도 끌어 올리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4월 '처음처럼 미니어처'를 2만5000병 한정판으로 출시한 뒤 3개월만에 다시 시즌 1.5 제품을 내놨다. 지난 4월 당시 기존 병제품의 3분의 1 크기로 출시돼 소비자들의 소장욕구를 불러 일으킨 바 있다. 이번에 다시 내놓은 것은 이런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지난번 출시 이후 판매처가 어디인지, 추가 생산계획은 없는지 소비자 문의가 많았다"며 "이번 역시 소장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도 최근 135mL의 초소용량 '기린이치방 미니캔'을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했다. 오비맥주도 250mL 용량의 '카스 한입캔'을 내놨다. 이들 상품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용량과 음용 시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오비맥주는 또 '필굿'을 1.6L 페트 제품으로도 선보였다. 필굿은 그 동안 355mL, 500mL 캔 제품만 판매한 바 있다. 1.6L 페트 제품은 가성비를 높인 것으로, 여름 휴가철을 맞아 선보인 것이다.

코카-콜라가 출시한 '조지아 크래프트'는 470mL의 용량으로 눈길을 끌었다. 서울우유는 300mL 용량의 '서울우유 복숭아'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초콜릿, 딸기, 커피에 이어 네 번째로 선보이는 '서울우유 가공우유 300' 라인업 중 하나다. 대용량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기존 200mL 제품의 1.5배를 담았다.


한국야쿠르트는 대용량 '야쿠르트 그랜드'를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대용량 라인 '그랜드 리프레시'를 내놔 대용량을 즐기는 소비자들의 취향에 부응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제품들의 사이즈를 다변화해 출시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기존 제품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에게 재미도 주면서 소장욕구를 불러 일으킬 수 있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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