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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유튜브’, 방송·광고계까지 접수해

입력 : 2019-08-04 14:34:07 수정 : 2019-08-04 14:3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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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서비스인 유튜브가 방송계에 이어 광고계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방송계에서는 웹드라마 등을 내놓은 데 이어, 파일럿(시험 방송) 프로그램까지 유튜브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광고계는 유튜브와 손잡고 인터랙티브 영화 등 새로운 형태의 광고를 내놓고 있다. 유튜브가 동영상 공유 서비스 업체에서 종합 멀티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웹드라마·웹예능 등 방송계를 장악한 유튜브

 

케이블채널 tvN은 ‘tvN D’와 ‘tvN D STORY’라는 유튜브 채널은 운영 중이다. 이들은 모두 tvN이 디지털 스튜디오로 ‘tvN D’는 예능, ‘tvN D STORY’는 드라마를 주로 방송하고 있다. 

 

케이블채널 tvN의 유튜브 채널인 ‘tvN D’와 ‘tvN D STORY’ 유튜브 화면. tvN은 이들 채널을 통해 웹예능과 웹드라마 등을 내보내는 실험 방송을 하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 중 일부는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되기도 한다. tvN의 파일럿 프로그램인 셈이다. 유튜브 화면 캡처

‘tvN D’에서는 축구예능 ‘마일리지 싸커’를 비롯해 토크쇼 ‘이불 차는 밤’, 리뷰 프로그램 ‘의리뷰’ 등 예능 프로그램을 방영 중이다. ‘tvN D STORY’에서는 필수연애교양, 통통한 연애2 등 웹드라마를 공개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신규 프로그램을 유튜브에 먼저 공개해 시청자의 반응을 살펴보기도 한다. 일종의 ‘전초기지’인 셈이다. 방송사가 자사의 채널에 파일럿 프로그램을 방송해 시청자의 반응을 확인했던 것을 유튜브로 채널을 바뀐 것이다.

 

CJ ENM 관계자는 “유튜브 방송은 새로운 프로그램에 대한 젊은 사람들의 반응을 즉각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기존 방송 채널보다는 자유도가 높아서 새로운 형태의 실험을 하는 데에도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인터랙티브 영화 등 유튜브 통한 새로운 형태의 광고

 

광고계도 유튜브의 급격한 성장에 맞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유튜브를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광고를 내놓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은 최근 맥주 브랜드 카스와 유튜브가 손잡고 공개한 인터랙티브 영화 ‘아오르비’(AORB)다. ‘아오르비’는 시청자들이 주인공의 운명을 선택하게 하고, 그 선택에 따라 이야기가 진행된다. 영문 제목(AORB)처럼 ‘A 또는 B를 선택’하는 것이다.

 

오비맥주의 대표 브랜드 카스와 유튜브가 손잡고 공개한 인터랙티브 영화 ‘아오르비’(AORB)의 포스터. 시청자의 선택에 따라 이야기가 전개되는 구조로, 사소한 결정을 내릴 때조차 주변의 의견에 의존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선택을 믿고 그 선택을 즐기라는 카스의 ‘야스 캠페인’과 연관이 있다. 오비맥주 제공

시청자는 주인공이 모든 선택이 통제되는 사회를 탈출해 어떤 선택이든 응원받는 ‘야스(YAASS)랜드’로 향하는 여정을 지켜보면서 중간중간 선택을 한다. 그 과정에서 말을 탄 부대와 탱크가 등장하는 추격전이 펼쳐지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스토리가 흘러간다. 허무하게 영화가 끝날 수도, 이야기가 더욱 진행될 수도 있다.

 

카스는 어떤 선택이든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영화에 담았다. 이는 카스가 최근 진행 중인 ‘야스 캠페인’과도 연관 있다. 카스는 사소한 결정을 내릴 때조차 주변의 의견에 의존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선택을 믿고 그 선택을 즐기라는 ‘야스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 “‘대세’ 유튜브를 활용한 마케팅”

 

방송계와 광고계에서 유튜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데에는 자유도가 큰 작용을 한다.

 

고정민 교수(홍익대 문화예술경영대)는 4일 세계일보와 통화에서“1인 방송의 창구로 활용됐던 유튜브가 방송계와 광고계의 플랫폼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이는 자유도를 기반으로 한 많은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는 유튜브의 장점을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유튜브의 ‘영역  확대’라기보다는 ‘종합 멀티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고 교수는 “유튜브 의존도가 높아지고,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방송과 광고계가 직접 유튜브를 적합한 채널이라고 생각해 선택한 때문이다”며 “방송의 경우 바로 반응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파일럿 프로그램 등 테스트 방송을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고계의 경우 (유튜브 활용의) 가장 큰 장점은 비용 절감”이라며 “또한 유튜브는 시간제한이 없어서 스토리텔링 등 다양한 형태의 광고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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