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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션, 디지털광고 강자 `웰컴` 품었다

임형준 기자
입력 : 
2019-08-01 17:35:27
수정 : 
2019-08-01 19:4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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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6억원 투자 결단
창사이래 최대규모 M&A

테스코·루이비통·로레알 등
글로벌 광고주 대거 확보
해외거점 19개국 28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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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계열 광고회사인 이노션월드와이드가 글로벌 디지털 마케팅 기업 '웰컴그룹'을 인수했다. 세계 시장에서 디지털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7개 국가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한꺼번에 확보하기 위해 2005년 창사 이래 최대 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이노션은 글로벌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 기업인 '웰컴그룹'을 1836억원에 인수한다고 1일 밝혔다. 웰컴그룹은 호주에 본사를 두고 미국, 영국,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 자회사 8개를 운영 중인 업체다.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제작, 소셜미디어 전략, 디지털 마케팅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이노션은 광고 업계에서 디지털 콘텐츠 시장점유율과 중요성이 늘어남에 따라 과감한 투자 결정을 내렸다. 또 비계열사의 광고 수주를 늘려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발 빠른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웰컴그룹이 호주 본사를 포함해 7개 국가에서 자회사 8개 등 글로벌 마케팅 기반을 가진 '그룹'이라는 점이 인수 결정에 매력적으로 작용했다. 이노션이 이번 인수를 마무리하면 글로벌 19개 국가에 총 28개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 600명 이상 웰컴그룹 직원을 흡수하면서 임직원 수도 2700여 명으로 늘어난다.

웰컴그룹이 유명 글로벌 기업들을 이미 고객사로 두고 있다는 점도 비계열사 광고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노션의 목표와 맞아떨어졌다. 웰컴그룹은 미국, 유럽, 아시아·태평양 등 다양한 지역에서 유통·금융·패션·뷰티 분야에 걸쳐 글로벌 기업의 광고를 맡고 있다. 테스코, 씨티은행, 루이비통, 휴고보스, 빅토리아 시크릿, 로레알, 에스티로더 등 세계적 기업들이 웰컴그룹의 주요 고객사다.

또 웰컴그룹은 향후 글로벌 고객사를 공략할 브랜드 캠페인 전략가, 디지털 콘텐츠 제작 전문인력 등을 다수 보유한 전문가 집단이어서 웹, 모바일, 소셜미디어 등에 특화된 콘텐츠를 자체 제작할 수 있다는 게 이노션 설명이다.

이노션은 이번 인수로 신규 글로벌 광고주를 한꺼번에 대거 확보하게 됐다. 이노션은 웰컴그룹을 활용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홍콩, 뉴질랜드 등에 신규 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다. 인수 절차는 11월 말께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웰컴그룹은 최근 3년간 순매출을 기준으로 연평균 약 11%씩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다. 2017년 1180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261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1317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 또한 매출 증가분만큼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웰컴그룹은 자체 개발한 플랫폼을 통해 광고주가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직접 편리하게 점검하고 콘텐츠 자산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해 기업 호응을 얻어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이러한 고객 중심 전략과 디지털 전문 역량을 바탕으로 웰컴그룹은 호주에서 2000년 설립된 후 2007년에는 영국, 2015년에는 미국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은 이노션이 주목한 장점이다. 미국 시장 진출 3년 만인 지난해에 이미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미국에서 올렸다. 향후 50% 이상 매출을 미국 시장에서 올리는 게 목표다. 이노션은 지난해 미국 현지 대행사 '데이비드&골리앗(D&G)'을 인수한 데 이어 웰컴그룹까지 흡수하면서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지역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노션 관계자는 "기존 거점이던 미국 서부를 넘어 동부까지 공략이 가능해져 미국 전역의 기업을 상대로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며 "이노션 미국법인의 전략, 기획력, 미국 자회사 캔버스월드와이드의 미디어 대행 역량에 웰컴그룹이 더해지면서 디지털 기반 통합 서비스 체계가 구축될 것"이라며 고 설명했다. 안건희 이노션 사장은 "이번 인수를 통해 디지털 서비스 사업의 밸류체인을 완성시켰다"면서 "한국 본사와 해외 네트워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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