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여름 마케팅…소비자는 즐겁다
더위가 절정이다. 올라가는 낮 기온만큼 유통가의 여름철 마케팅 전쟁도 뜨겁다. 극성수기를 맞은 생수업계는 패키지에 이어 배송 경쟁을 벌이고 있다. 휴가 시즌을 겨냥해 시원한 소재의 패션 아이템과 건강한 성분을 넣은 스킨케어 신제품도 다양하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여름맞이 대형 프로모션과 특별 할인 이벤트를 마련했다. 일찌감치 추석 준비에 나선 곳도 있다.

유통가 여름 마케팅…소비자는 즐겁다
○“여름 물 시장 잡아라”

국내 생수 시장은 약 1조2500억원 규모다. 1995년부터 생성된 이 시장은 음료, 식품회사와 유통업체까지 뛰어들었다.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 8.0’은 2011년 8월 출시됐다. 가장 큰 특징은 산성도(pH) 8.0의 약알칼리성 물이란 점이다. 흙과 암석의 틈 사이로 솟아나오는 천연광천수이기도 하다. 빗물이 땅속에서 오랜 기간을 거쳐 흘렀기 때문에 각종 광물질(미네랄 성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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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백산수는 백두산 천지물로 만든다. 공장에서 중국 다롄항까지 철도로 1000㎞를 이동한 뒤 선박을 통해 다시 평택항이나 부산항으로 들어온다. 백산수의 총 이동거리는 평택항을 이용하면 1500㎞, 부산항은 운송거리가 2000㎞ 가까이 된다. 장거리 운송이지만 걸리는 시간은 1주일 이내다.

동원F&B의 생수 브랜드 ‘동원샘물’은 대형 말통 부문 국내 1위, 생수 시장 전체 점유율 4위 브랜드다. 동원생물은 경기 연천군, 충북 괴산군의 심층 암반수를 취수해 천연 미네랄이 풍부한 생수를 생산한다. 연천에 있는 동원F&B 공장은 국내 생수 공장 중 가장 깊은 지하 440m의 암반수를 채취한다. 일본과 미주 지역의 까다로운 수질 기준을 통과했다. 하이트진로음료도 국내 최초의 먹는샘물 브랜드 ‘석수’의 디자인을 교체하고, 공장을 증설해 사업 확장에 본격 나섰다.

○초가을까지 쭉~시원한 패션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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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는 소재 경쟁에 나섰다. 빈폴스포츠는 닥나무 추출 천연 소재의 ‘쿨한’ 티셔츠를 내세운다. 세균 발생을 방지하고 아토피성 피부에 도움이 되는 닥나무 추출 친환경 천연 소재를 사용했다. 착용감과 가벼움이 장점이다.

빈폴멘은 시어서커 소재를 활용한 비즈니스 캐주얼 룩도 내놨다. 빈폴멘의 시어서커 재킷·팬츠 셋업은 베이직한 컬러 바탕에 체크 패턴을 입혔다. 단정하면서도 캐주얼한 느낌을 줘 여름 출근 복장으로 제격이다. 재킷과 팬츠를 함께 입거나 재킷에 쇼트 팬츠를 매치해 더 시원하게 착용할 수 있다. 트렌디한 디자인의 시어서커 셔츠도 출시됐다.

자외선과 실내 에어컨의 찬 바람에서 피부를 지킬 수 있는 스킨케어 제품은 여름철 스테디셀러다. LG생활건강의 허브 화장품 브랜드 ‘빌리프’는 민감해진 피부를 관리할 수 있는 ‘스트레스 슈터-시카 밤 크림’을 출시했다. 피부 진정은 물론 보습 기능을 강화한 크림이다. 이외에도 ‘더 트루 크림 모이스춰 밤’과 ‘아쿠아 밤’ 등 여름철에 특히 인기 있는 베스트셀러 제품이 많다. 장시간 자외선에 노출돼 피부가 지친 상태라면 보습을 충분히 해주는 게 좋다.

○벌써 추석 선물 준비를?

유통가는 여름맞이 세일 행사는 물론 추석을 준비하는 이른 이벤트도 준비했다. 홈플러스는 여름철을 맞아 8월 14일까지 초특가 행사 ‘썸머 블랙버스터’를 연다. 미국에서 연말에 열리는 초대형 쇼핑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벤치마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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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개점 1주년을 맞은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대형 프로모션을 벌이고 있다. 8월 29일까지 단 1명에게 총 1000만원 상당의 경품을 증정하는 ‘온리원(Only One)’ 이벤트를 진행한다. 신세계면세점 공식 인스타그램을 팔로한 뒤 이벤트 게시물에 강남점 1주년 응원 댓글과 함께 해시태그 ‘#신세계면세점온리원’을 남기면 자동 응모된다. 구매 금액별 경품과 선불권 증정 이벤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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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이 지난 22일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다음달 18일까지 28일간 롯데백화점 전 점에서 진행되는 이번 사전 예약 판매 기간에는 축산, 과일, 수산 등 신선식품 40여 종과 건강식품 40여 종, 주류 15여 종, 가공식품 60종 등 약 150개 품목이 판매된다. 선물세트를 사전 예약하면 최대 80%까지 저렴하게 살 수 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