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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성공하는 스타트업은 3가지가 특별하죠"

이상덕 기자
입력 : 
2019-07-23 18:05:24
수정 : 
2019-07-23 20:4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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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투자 `큰손` 랜디 윌리엄스 키레츠포럼 회장

20년간 3만5천개 사업 검토

"투자를 할때는 사람부터 봐
CEO가 어떤 경험을 했는지
솔직히 이야기하는게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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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이 성공하려면 팀원이 정직해야 하고 사업에 대한 의지가 있어야 하며 동시에 마케팅과 영업에 매우 높은 관심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스타트업 엔젤투자업계 큰손으로 꼽히는 랜디 윌리엄스 키레츠포럼(Keiretsu Forum) 회장이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K4 서울 인베스터 캐피털 엑스포'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스타트업의 성공 요소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윌리엄스 회장은 "키레츠포럼은 지난 20년간 약 3만5000개 사업에 대해 검토를 했다"면서 "이 가운데 성공하는 스타트업의 세 가지 요소를 꼽으라면 정직함과 의지, 그리고 영업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투자를 할 때는 우선적으로 사람을 보게 된다"며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가 고등학교와 대학교 때 무엇을 했는지, 어떠한 경험을 갖고 있는지 솔직히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투자자로서 투자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CEO를 만날 때 보람이 있다"면서 "투자자와 스타트업 CEO에게 주어는 항상 '나'가 아닌 '우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 CEO들이 기업을 홀로 일으킨다는 생각을 버리고, 투자자와의 네트워킹을 통해 보다 큰 성장 가능성을 내다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특히 윌리엄스 회장은 "개인적으로는 지금껏 56건에 달하는 투자를 진행하면서 25개 기업이 성장하지 못하는 것을 지켜봤다"며 "이들 기업의 특징은 기술 개발에만 관심이 있고 시장과 영업, 그리고 마케팅에 대해서는 무관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기업가는 아이디어만 갖고 있으면 안 되고 영업력을 통해 시장에 침투할 수 있어야 한다"며 "만약 CEO로서 영업 능력이 부족하다면 다양한 능력을 가진 팀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기술력을 넘어 시장과 제품에 대한 가설을 세우고 빠른 속도로 검증하는 스타트업이야말로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기조강연을 맡은 윌리엄스 회장은 디아블로밸리은행(Diablo Valley Bank) 공동 설립 등 35년간 마케팅·금융·부동산 부문에서 활동하며 엔젤투자업계에서 입지를 다진 인물이다.

2000년에는 글로벌 엔젤투자 네트워크인 '키레츠포럼'을 발족했다. 포럼은 현재 뉴욕,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 로스앤젤레스, 런던, 파리, 서울, 도쿄, 텔아비브 등 글로벌 52개 도시에 지부 격인 '챕터'를 두고 있으며, 서울 챕터에는 매경미디어그룹이 운영하는 미라클랩과 미라클51이 핵심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키레츠포럼은 전 세계 약 3000개 엔젤투자사와 연결돼 있을 정도로 글로벌 최대 엔젤투자 네트워크로 성장한 상태다. 매달 각 챕터를 통해 우수 스타트업을 선발해 투자하며, 지역 라운드에서 선정된 최우수 스타트업에는 미국에서 열리는 글로벌 라운드에 서는 기회를 부여하고 있는 것도 이 포럼의 강점이다.

윌리엄스 회장은 포럼 발족 계기에 대해 "지금껏 개인적으로 56건을 투자하고 38건을 회수했다. 이 가운데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기업가치가 45배 성장한 경우도 있다"면서 "스타트업에는 성장의 기회를, 투자자에게는 포트폴리오 유동화의 기회를 줄 수 있는 것이 포럼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 방문 이유에 대해 "한국의 스타트업들이 한국을 벗어나 전 세계적으로 성공하기를 바란다"면서 "우수 스타트업들이 전 세계를 누빌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더 많은 투자사가 연결될수록 스타트업과 투자자들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투자라는 것이 위험하지만 큰 보상을 주는 즐거운 경험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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