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별 ‘차별화’ 생존 전략 봇물…통(通)할까?
출혈적 경쟁 양상…우려도 높아

롯데홈쇼핑도 친환경 새벽배송 서비스인 '새롯배송'을 론칭하고 운영에 돌입했다. / 사진=롯데홈쇼핑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새벽배송 시장의 질주가 거침없다. 전자상거래(e커머스) 기업이 주도하던 기존 새벽배송 시장에 손꼽히는 유통업체는 물론 이번엔 홈쇼핑까지 참전하면서 이른바 새벽배송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 

이번 롯데홈쇼핑의 야심찬 새벽배송 서비스 본격화에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오는 이유다.
시장 규모가 점차 커져가면서 그간 유관업체들의 차별화 수단으로 자리매김해온 새벽배송 전략은 자체 배송망을 갖춰야 한다는 점에서 효율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앞으로 이 같은 배송 전쟁이 유통업계에 어떤 파장으로 다가오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 프리미엄 상품군 내세워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온라인쇼핑몰 ‘롯데아이몰’에 새벽배송 전문관 ‘새롯배송’을 열고 새벽배송 서비스의 시작을 알렸다. ‘새롯배송’은 ‘새벽을 여는 롯데홈쇼핑의 기분 좋은 아침’이란 뜻이 담겼다. 

새롯배송 대상 품목은 TV홈쇼핑과 롯데아이몰에서 판매하는 신선식품·간편식·생활용품 등 총 500여 개 상품이다. 우선 강남·서초·송파 등 서울 일부 지역에 도입할 예정이다. 평일 오후 6시 전까지 주문을 마치면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배송이 완료되는 서비스다. 4만원 이상 주문 시 배송비는 무료로 진행된다.

롯데홈쇼핑이 특히 강조한 부분은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프리미엄 상품을 선보이는 것이다. 이 가운데 사측은 최근 가락시장에서 당일 경매된 최고 등급 제철 과일과 축산품을 선정한다고 밝혔다.

또한 롯데홈쇼핑은 올해 안에 서울 전역으로 배송 지역을 늘릴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롯데슈퍼와 연계해 수도권, 지방까지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앞서 롯데슈퍼는 지난해 2월부터 새벽배송을 먼저 시작해 노하우를 쌓았다.

롯데홈쇼핑의 배송 청사진은 이뿐만이 아니다. 배송 상품을 7,000개 규모로 늘릴 것으로 보인다. 식사대용 먹을거리, 유기농 농수축산물 등 자체 기획 상품을 지속 개발해 선보인다. 또 친환경 이슈가 부각된 만큼 아이스팩과 보냉박스도 향후 재사용 가능 소재로 교체해 환경오염도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새벽배송 전담차량을 배치해 품질, 신선도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며 "프리미엄 상품군과 친환경 배송, 엄격한 품질관리로 소비자 높은 만족도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 새벽배송 서비스 시장 규모 

그럼에도 새벽배송 시장의 원조격인 마켓컬리와 쿠팡을 포함한 대다수 이커머스업체들은 최근 일련의 배송서비스 시장 확대 움직임이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최근 시장규모가 폭증하면서 인건비는 물론 물류비용이 크게 늘어 수년째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이중 마켓컬리는 지난해 약 336억 원의 적자를 내기도 했다.

새벽배송 시장 규모가 지난해 4,000억 원 수준까지 확대된 것으로 추산되지만, 올해는 두 배가량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편, 최근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를 살펴보면 이커머스 업계를 포함해 최근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GS리테일은 ‘GS프레시’, 동원그룹은 동원홈푸드와 동원F&B를 통해 각각 ‘더반찬’과 ‘밴드프레시’ 등 새벽배송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엔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통합쇼핑몰 SSG닷컴도 동참했다. 

또한 홈쇼핑 업체로는 GS홈쇼핑, 현대홈쇼핑 등이 있다. GS홈쇼핑은 2017년, 현대홈쇼핑도 지난해 새벽배송을 알렸다. 이어 올해 9월에는 CJ ENM 오쇼핑부문과 NS홈쇼핑도 새벽배송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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