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케빈오가 지난 19일 삼성디지털플라자 강남본점 5층에 위치한 삼성 라이프스타일 생활가전 쇼룸 #프로젝트프리즘(ProjectPRISM)에서 ‘프리즘 콘서트’를 열고 노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사용해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100% 환불”과 같은 문구로 대표되는 체험형 마케팅은 일단 사용해보면 고객으로 만들 수 있다는 기업의 자신감 표현이다. 최근 삼성전자 등이 설명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혁신기술’을 체험해보고 소비자와 거리감을 좁히는 체험형 마케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라이프스타일 생활가전 쇼룸 ‘#프로젝트프리즘(ProjectPRISM)’이 개장 6주 만에 방문객 수 2만명을 돌파했다고 22일 밝혔다. #프로젝트프리즘은 지난 6월 새롭게 출시한 맞춤형 냉장고 ‘비스포크(BESPOKE)’ 체험뿐만 아니라 콘서트·강연·쿠킹클래스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까지 즐길 수 있는 복합 라이프스타일 쇼룸으로 삼성디지털플라자 강남 본점 5층에 위치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프로젝트프리즘에서 비스포크 냉장고를 체험한 방문객들이 실제 구매를 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삼성디지털플라자 강남 본점의 냉장고 매출도 쇼룸 오픈 전과 비교해 2배가량 증가했다. 

#프로젝트프리즘에는 주 평균 3000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다. 특히 가수 케빈오의 콘서트 공연이 있었던 지난 19일에는 964명으로 일일 최다 방문객 수를 경신해 같은 날 누적 방문객 수 2만756명을 기록했다.

#프로젝트프리즘은 매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운영된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가수 폴킴·샘김 콘서트를 비롯해 ▲가구 디자이너 문승지와 인테리어 디자이너 임성빈의 강연, ▲손종원·강민구 셰프의 쿠킹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 공간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정부가 나서서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올해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국내 기업들이 각종 혁신기술제품을 선보여 호평을 받자 정부가 CES에 가지 못한 국민들도 혁신기술을 체험할 수 있게 ‘한국판 CES’를 개최했다. 한국판 CES로 불린 ‘한국 전자·IT·산업 융합 전시회’는 지난 1월 2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렸다.

이 전시회는 CES 2019에서 전시됐던 국내 IT 기업의 핵심 제품과 혁신 기술을 공개하고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해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네이버랩스와 중견·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등 총 35개사가 참가했다.

가전뿐 아니라 5G 등 다양한 기술 분야에서 체험형 마케팅이 주를 이루고 있다. 5G는 특히 게임·VR·AR 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인기 e스포츠 종목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공식 5G 파트너로 독점 제휴를 맺은 SK텔레콤은 서울 종로에 있는 롤파크(LoL PARK)를 5G클러스터로 지정하고, 오는 25일부터 ‘5G롤파크’를 운영한다.

롤파크는 LoL e스포츠 대회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가 진행되는 곳이다. 5G롤파크를 찾은 LCK 관람객은 특정 지역을 향해 스마트폰을 비추면 전국의 팬들이 보내는 응원 메시지를 ‘AR응원필드’를 통해 볼 수 있다.

또 SK텔레콤 고객은 모든 플레이를 마음대로 골라보는 12개 멀티뷰 생중계를 골라볼 수 있고, ▲LoL 게임 속으로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는 VR 리플레이 ▲롤파크의 생동감을 현장처럼 경험하는 VR 현장생중계 ▲‘페이커’ 이상혁 등 T1 선수를 눈앞에서 5대1로 마주 볼 수 있는 VR 팬미팅도 가능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간이 소유해본 경험을 가져보지 못한 경험보다 높게 평가하는 것을 행동경제학에서 ‘소유 효과(endowment effect)’ 혹은 ‘보유 효과’라고 부른다”며 “체험형 마케팅은 기술과 제품에 자신 있는 기업이 소비자들의 소유 효과를 적극적으로 자극해 구매로 이끄는 효율적인 수단”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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