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카탈로그'가 사라진다...모바일 홈쇼핑 전성시대

GS홈쇼핑과 CJ ENM 오쇼핑 부문이 '카탈로그(Catalogue)' 서비스를 종료한다. 서비스 효율이 급감한 아날로그 판촉을 중단하는 한편 모바일을 비롯한 새로운 수익모델 육성에 집중한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은 최근 카탈로그 발행 서비스를 중단했다. 그동안 월 기준 수십만부 규모 카탈로그를 발행했지만 서비스 효율이 떨어지면서 사업 구조를 개편했다.

지난 1분기 GS홈쇼핑 카탈로그 취급액은 133억원이다. 전체 분기 취급액 가운데 1.2%에 불과하다. 작년 카탈로그 취급액은 585억원이다. 1000억원대가 무너진 2015년 924억원과 비교해 무려 36.6% 급감했다.

CJ ENM 오쇼핑 부문도 오는 31일 홈쇼핑 카탈로그 서비스를 끝낸다. CJ오쇼핑은 과거 월 최다 150만부 이상 카탈로그를 발행하며 TV에 버금가는 핵심 판촉수단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최근 모바일쇼핑이 활성화되고 카탈로그 취급액이 급감하는 상황을 감안해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다. 지난달 기준 CJ오쇼핑 카탈로그 발행부수는 50만부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현대홈쇼핑에 이어 올해 GS홈쇼핑과 CJ오쇼핑이 잇달아 카탈로그 발행을 중단하면서 홈쇼핑 업계 빅3가 모두 아날로그 판촉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3사는 카탈로그에 소요된 자원을 모바일, T커머스 등으로 돌려 새로운 수익모델을 확보하는데 주력한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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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오쇼핑은 자사 쇼핑몰 'CJ몰'에서 모바일 생방송 '쇼크라이브' 등을 앞세워 앱 접속을 유도한다. 지난 5월 쇼크라이브 진행자를 뽑는 오디션 방송에는 무려 16만명이 접속했다.

GS샵은 모바일을 중심으로 사업 역량을 재편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 중이다. 지난 5월부터 모바일 생방송 '모바일 라이브' 편성 횟수와 판매 상품군을 확대했다. 방송 한 회 당 평균 접속자 수(UV)는 2만명 이상이다.

현재 카탈로그 발행을 유지하고 있는 롯데홈쇼핑도 모바일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003년 한 차례 카탈로그 발행을 중단했다. 하지만 2008년 중장년층을 위한 볼거리 중심 책자 형태로 재발행을 결정했다.

롯데홈쇼핑은 상반기 모바일 생방송 채널 'MSG(모바일 쇼핑 GO)'를 구축했다. 유명 크리에이터와 협업한 콘텐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인공지능(AI), 증강현실(VR) 등을 최신 기술을 활용한 홈쇼핑 방송도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10~50대 다양한 연령층이 모바일로 홈쇼핑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면서 “향후 주체적으로 상품 정보를 살피고 구매 결정을 할 수 있는 모바일이 카탈로그를 완벽하게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