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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옷 입은 편의점 먹거리…식품업계, '아트 마케팅' 활발


프리미엄 제품 이미지 구축에 효과적…젊은 층 공략해 매출 확대 효과도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편의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먹거리들이 '미술' 옷을 입고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식음료 업체들은 대중적 지명도 높은 예술 작품을 통해 제품 이미지를 고급화 시킴과 동시에 고객들의 호기심을 자극시켜 매출 확대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세계적인 아티스트 에바 알머슨과 손잡고 미국 '신라면' 광고를 제작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5월 9일 공개된 이 광고는 유튜브 상에서 740만 건에 육박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맛있는 신라면의 문화'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따뜻한 가족애(愛)를 에바 알머슨 특유의 감성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농심 광고의 히트작이라고 할 수 있는 '형님먼저 아우먼저' 콘셉트를 '오빠먼저 동생먼저'로 바꿔 남매가 서로 신라면을 양보하면서도 결국 맛있게 즐기는 상황을 사랑스럽게 구성했다.

에바알머슨 신라면 미국 유튜브 광고 [사진=농심]
에바알머슨 신라면 미국 유튜브 광고 [사진=농심]

스페인 출신의 에바 알머슨은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화풍으로 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코카콜라 등 글로벌 기업과 협업하고 있으며, 올 초 한국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회를 가진 바 있다.

에바 알머슨은 올해 초 농심과 협업해 작품명 '파티(Party)'를 선보였다. 7명의 가족이 둘러 앉아 신라면을 즐기고 있는 모습을 에바 알머슨 고유의 화풍으로 따뜻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농심은 파티 작품을 활용해 이번 광고영상을 제작했으며, 미국 내 신라면 버스 광고도 에바 알머슨의 작품으로 디자인했다. 이 버스는 올해 말까지 미국 전역을 누빈다.

이를 통해 농심은 올해 미국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미국에서 일본기업과 치열한 승부를 벌이고 있는 농심은 현재 미국 라면시장 점유율 3위로 1, 2위 일본기업들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올해 월마트, 코스트코 등 메인스트림 시장 공략에 더욱 집중하는 한편, 신공장 건설에 대한 검토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농심의 올해 상반기 미국사업 실적은 약 1억2천2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2% 성장했다.

호안미로 작품이 적용된 진라면 30주년 에디션 [사진=오뚜기]
호안미로 작품이 적용된 진라면 30주년 에디션 [사진=오뚜기]

앞서 경쟁업체인 오뚜기도 진라면으로 '아트 마케팅'을 펼쳐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오뚜기는 지난해 8월 '진라면' 출시 30주년을 맞아 미술계 거장 호안미로의 작품을 패키지에 적용시켜 눈길을 끌었다. 미술 작품이 라면 패키지에 적용된 것은 오뚜기 '진라면'이 최초다.

호안미로는 추상미술과 초현실주의를 결합해 창의적인 작품세계를 보여준 화가로 피카소, 달리와 함께 스페인 대표 3대 거장으로 꼽힌다. 호안미로의 작품은 노랑, 빨강, 파랑 등의 원색을 사용해 밝고 율동적인 구성과 단순한 형식의 이미지가 특징이다.

'진라면 30주년 에디션'은 진라면의 이미지를 조금 더 고급화 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라면 판매량 증가에도 도움이 됐다. 오뚜기의 라면 시장 점유율은 '진라면 30주년 에디션' 출시 후 지난해 10월 26.7%, 11월 28.1%, 12월 28%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가장 높은 수치로, 업계는 올해 오뚜기의 점유율이 30%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동원F&B는 일찌감치 우유팩에 '덴마크 명화 시리즈'를 적용해 고급 가공유 시장 매출 1위에 올랐다. 우유팩에는 프랑스 에두아르 마네의 '피리 부는 소년'을 비롯해 르누아르, 루벤스, 다빈치, 앵그르 등의 고전 작품이 삽입돼 있다.

이 외에도 롯데주류는 지난해 맥주 '피츠'에 미국 팝아트 작가 케니 샤프의 그림을 그려넣은 한정판을 출시했으며, 롯데칠성음료는 캔커피 '칸타타'에 네덜란드 화가 반 고흐의 대표작을 겉면에 인쇄한 스페셜 패키지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 종근당은 두통약 펜잘의 패키지를 클림트의 '아델 블로흐바우어'로 바꿔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리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술작품을 제품에 적용시켰을 때 소비자들은 손쉽게 제품을 프리미엄으로 인식하고 다른 제품과 다르다고 생각해 지갑을 여는 경향이 있다"며 "대중적으로 미술 저변이 확대됨과 동시에 20~30대 젊은 소비자들을 유인하기 위한 도구로 아트 마케팅은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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