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성조기 새긴 운동화
`노예제 연상` 비판에 판매철회
`노예제 연상` 비판에 판매철회
영국 일간 가디언은 2일 나이키가 독립기념일 한정판 '에어맥스' 뒤꿈치 부분에 미국 독립 초기 형태의 성조기를 넣으려던 계획을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벳시 로스라는 초기 성조기 제작자 이름을 따 만든 이 성조기는 현재 성조기와는 달리 좌측 상단에 13개 식민지를 나타내는 별 13개가 원형으로 그려져 있다. 미국 백인우월주의자와 나치당이 이 깃발을 사용한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미국풋볼리그(NFL) 유명 쿼터백 출신으로 인종차별에 저항하는 목소리를 종종 냈던 콜린 캐퍼닉도 벳시 로스 성조기가 새겨진 신발 출시를 반대했다. 나이키 측은 결국 문제의 신발을 출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나이키의 결정은 즉각 또 다른 반발을 샀다. 미국 유산을 나이키가 훼손했다는 이유에서다. 공화당 소속인 더그 듀시 애리조나주 주지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나이키의 애리조나주 공장 설립에 지원하려던 인센티브를 모두 철회할 것을 지시했다"며 "애리조나주 경제는 나이키 없이도 잘 돌아가고 있다. 우리나라 역사를 의식적으로 폄하하는 기업들에 아첨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애리조나주는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비용 100만달러를 면제해주기로 했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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