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쫀득이·달고나·뽀빠이… 먹거리도 ‘뉴트로’ 열풍

입력 2019-04-16 16:27 | 신문게재 2019-04-1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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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판교점_뉴트로 체험전02
뉴트로 열풍이 이어지면서 식품업계에도 과거 히트상품을 재출시하는 뉴트로 열풍이 불고있다. 사진은 지난 15일부터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열리고 있는 뉴트로 체험전을 소개하는 현대백화점 직원들의 모습.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지난해부터 시작된 ‘뉴트로 열풍’이 올해 식품업계까지 강타하며 생활 경제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뉴트로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의 합성어로 기존의 복고 콘텐츠(리트로)에 반응하던 중장년층이 아닌 젊은 세대를 공략하는 새로운 복고를 뜻한다.

1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PC방에서 먹던 과자가 떠오르는 오리온 ‘치킨팝’은 지난 2월 말 재출시 후 7주 만에 판매량 300만개를 넘어섰고 SPC ‘떡방아빵’은 한 달 만에 100만개가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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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삼립이 출시한 뉴트로 빵 3종 (사진=SPC삼립)

 

유통업계에서도 판매량 증가세가 뚜렷하다.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3월 한 달 간 뉴트로 제품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6배 이상 급증했다. GS슈퍼마켓도 어릴적 분식집에서 떡볶이 국물에 묻혀 먹던 꼬마김밥을 벤치마킹한 ‘마리김밥’(연간 판매 300만개), ‘옛날통닭(연간 20억원 매출)’ 등 뉴트로 제품을 없어서 못파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에 사는 류보형씨(35)는 “학창시절 먹던 제품이 새롭게 디자인이 바뀌어서 다시 나오니 신선하고 재미있어서 구매해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식품유통업계는 관련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롯데제과는 구미구미를 재해석한 ‘젤리셔스 구미 당기는 구미바’, 삼양식품은 ‘뽀빠이’를, 해태htb는 갈아만든 배를 ‘갈배사이다’로 각각 리뉴얼 출시했다. 삐에로쇼핑도 추억의 과자인 아폴로, 쫀드기, 달고나 등을 새롭게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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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뽀빠이(사진=삼양식품)

 

전문가들은 이 같은 트렌드를 ‘추억과 새로움의 조화’와 ‘경기’의 영향으로 설명했다. 서울대 푸드비즈니스랩 문정훈 교수에 따르면 이 트렌드를 이끄는 밀레니엄 세대(1980~2000년)는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문화를 찾는데 뉴트로 제품이 그런 메시지를 담고 있어 관심도가 높다.

복고의 유행이 ‘불경기 영향’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향은 성신여대 서비스디자인공학과 교수(트렌드코리아 집필)은 현실 상황이 좋지 않을 때 과거를 회상하는 성향이 있는데 이런 ‘회고 현상’이 새로운 감성과 만나 유행을 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거의 향수를 한번 재미있게 비틀어서 현대인의 감성에 맞게 바꿔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트렌드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식품업계 마케팅팀 한 관계자는 “잊히고 있는 추억의 제품을 새로운 디자인으로 내놓으면 SNS를 통한 전파도나 파급력이 커지는 것이 수치로 증명된다”며 “기존 제품의 가치를 연장하고 매출 증가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뉴트로 제품 기획을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 peac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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