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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혈경쟁 이커머스업계, '선택과 집중' 생존 전략 모색


국내 대기업·글로벌기업 눈독…기존 업체 강점 살린 차별화 전략

[아이뉴스24 송오미 기자]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이 출혈경쟁을 벌이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새로운 생존 방법 모색에 들어갔다. 그동안 펼치던 문어발식 마케팅이 소비자에게 특별한 인상을 주지 못 할 뿐만 아니라 영업손실 발생 증가 등으로 이어져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올해의 경우 국내 대기업과 글로벌기업까지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어느 때보다 위기 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16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유통대기업과 글로벌기업의 진출로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올해 이커머스업계가 차별화 전략에 돌입했다.

올해 이커머스업계는 롯데와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들에 더해 아마존‧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도 국내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면서 치열한 한판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국내 주요 이커머스 각 사 로고[사진=각 사]
국내 주요 이커머스 각 사 로고[사진=각 사]

11번가는 '십일절 프로모션'과 '커머스 포털'로의 전환에 집중하고 있고, 위메프는 '33데이·44데이'와 같은 특가 이벤트에 주력하고 있다. '로켓배송'이 트레이드마크인 쿠팡은 상품 직매입 비중을 늘리고 물류센터를 확충하는데 전념하고 있고, 티몬은 상품 기획과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타임커머스'에 힘을 쏟고 있다.

쿠팡은 기존 로켓배송의 서비스 업그레이드는 물론 프리미엄 서비스인 '로켓와우클럽'의 멤버십 고객 확대를 위해 전국 12개 지역의 물류센터를 24개로 확장하고 물품 수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로켓와우클럽은 월 2천900원을 내면 아무리 값싼 제품을 하나만 구매하더라도 무조건 로켓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30일 이내 무료 반품, 신선식품 새벽 배송 서비스 등도 이용할 수 있다.

그 결과 쿠팡은 지난해 사상 최대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 4조4천227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이는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지난해 온라인 유통 업체 평균 성장률 15.9%보다 무려 4배가량 높은 성장세다. 매출액 규모는 경쟁사인 티몬(4천972억 원)과 위메프(4천294억 원)보다 10배 더 크다.

쿠팡 물류센터 그래프 [사진=쿠팡]
쿠팡 물류센터 그래프 [사진=쿠팡]

다만 익일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의 핵심 시설인 물류센터 확장 등에 따른 과도한 비용 지출로 인한 사상 최대의 적자 발생은 업계로부터 우려의 목소리를 자아내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1조97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6천388억 원 대비 72% 증가한 것으로 업계 최대치다.

쿠팡 관계자는 "적자가 발생한 것은 투자비용으로 인한 것"이라며 "물류 인프라 확충과 쿠팡 시스템 개발 등에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11번가는 쿠폰 마케팅 비용을 대거 축소하고 십일절 프로모션에 집중하자, 지난해 큰 폭의 영업 손실을 줄이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1번가의 지난해 영업 손실은 전년(1천540억 원) 대비 56%나 감소한 678억 원으로 집계됐다. 11번가는 비록 작년 흑자전환에는 실패했지만, '십일절 프로모션'과 '커머스 포털'로의 변신에 집중해 올해는 흑자전환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11번가 관계자는 "이전에 많이 하던 쿠폰 마케팅 비용을 대거 줄이고 '십일절 프로모션'에 집중해 영업 손실을 많이 감소시켰다"며 "올해는 '11절 프로모션'과 함께 11번가에서 검색과 쇼핑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커머스 포털'로의 전환에 집중하며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메프는 직매입 사업을 줄이는 대신 '33데이', '44데이' 등 '특가 이벤트'에 주력하면서 외형 성장과 손익 개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위메프는 2018년 실적 최종 집계 결과 연간 거래액(GMV, Gross Merchandise Volume) 5조4천억 원을 기록, 2017년 4조2천억 원 대비 28.6% 증가했다. 5년 전인 2013년(7천억 원)에 비하면 약 8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지난해 영업 손실은 390억 원으로 2017년 417억 원보다 6.4% 감소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직매입 사업으로 발생하는 물류·배송 비용을 크게 감소시키고, 파트너사와 협업을 강화해 중개 방식의 판매수수료 매출을 대폭 올린 결과"라며 "또 특가 이벤트에 집중해 고객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선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메프는 직매입 매출이 2017년 53.7%에서 지난해 29.3%로 줄어든 1천257억 원을 기록할 정도로 직매입 비중을 줄였다. 대신 판매수수료 매출은 전년 대비 38.7% 성장한 3천24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위메프는 지난해 6월 포괄임금제 폐지에 따라 인력을 충원하고 초과근무 수당을 추가 지급하면서 인건비 지출이 340억 원 이상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안정적인 손익구조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반면, 지마켓(G마켓)과 옥션, G9을 운영하는 이커머스 1위 사업자인 이베이코리아는 여타 업체와 달리 공격적인 마케팅을 확대하는 동시에 물류센터를 새롭게 짓는 등 '동시다발적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로 인해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85억 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22%나 감소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치열해진 업계 경쟁으로 인해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동탄에 새 물류센터를 지으면서 비용이 지출된 것도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팽창할대로 팽창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신세계‧롯데 등 유통 대기업들은 물론 아마존‧구글 등 글로벌 기업까지 가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타 업체와 뚜렷하게 구분되는 차별점을 소비자에게 인식을 시키지 못하면 도태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밝혔다.

송오미 기자 ironman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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