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마틸다 "2년 공백기? 더 단단해진 계기"

이정호 기자 / 입력 : 2018.12.22 11:00 / 조회 :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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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마틸다/사진=김휘선 기자


신곡을 발표하기까지 2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오랜만에 컴백하는 만큼 화려한 무대 등의 콘셉트를 선택해 의욕적인 활동을 이어갈 수도 있었으나 걸그룹 마틸다(해나 새별 단아 세미)는 발라드곡으로 돌아왔다. 4명이 멤버 모두가 좋은 목소리를 가졌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다.


마틸다는 지난달 19일 새 싱글 '가을과 겨울 사이'를 발표했다. R&B POP 장르의 곡으로, 가을과 겨울의 경계에서 아련한 그리움에 대해 노래한 곡이다. 슬픈 피아노 곡조로 시작해 후반부 폭발하는 보컬 라인이 특징이며, 히트 프로듀서 어벤전승과 정재엽이 의기투합해 완성도를 높였다. 스타뉴스와 만난 네 명의 멤버들은 먼저 컴백 소감을 전했다.

"그토록 바랬던 컴백입니다. 무려 2년의 공백을 깨고 신곡을 발표하는 거라 정말 정성을 가득 담아 만든 노래예요. 그래서 어느 노래보다 더 애착이 가고 소중한 노래입니다. 감회가 새로워요."(해나)

"다른 앨범에 비해 화려하진 않지만 가장 애착이 가요. 노래도 해나 언니가 직접 받아왔고 팬들에 대한 메시지를 가사로 적어서 더 뜻깊어요. 무엇보다 팬들이 좋아해줬으면 좋겠어요."(단아)

마틸다의 마지막 활동은 2016년 10월 발표했던 '넌 Bad 날 울리지마'였다. 무려 2년이란 공백기가 있었던 것이다. 예상보다 공백기가 길어진 이유는 멤버들이 KBS 2TV '더유닛' 출연을 결정하면서부터다.


"'더유닛' 촬영기간도 길었고요. 또 출연 전에 프로그램을 위해서 준비했어야 했기 때문에 다 하면 꽤 긴 시간을 '더유닛'에 쏟아 부었죠. 그래서 의도치 않게 공백기가 더 길어졌어요. '더유닛'을 출연하기로 결정했을 때에도 이미 1년 정도 쉬고 있던 때라 정말 뭐라도 하고 싶었고요."(새별)

예상보다 길어진 공백기지만 멤버들은 마냥 놀고 있지 않았다. 멤버들은 뮤지컬부터 드라마 출연, 각종 커버 영상 등 개인 활동을 통해 내실을 탄탄히 다져왔다. 그렇다 하더라도 기약도 없는 긴 공백기를 버티기 쉽지 않았을 터. 그럴수록 멤버들은 뭉쳤다.

"네 멤버 중 누군가가 나갔어도 사실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잖아요. 사실 저희가 그대로 컴백했다는 게 우리도 신기해요. 앞으로도 멤버 변화는 없을 것 같아요. 오히려 공백기를 가지면서 우리끼리 더 단단해졌어요."(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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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마틸다/사진=김휘선 기자


팀워크도 더욱 단단해졌고, '더유닛'을 통해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실력과 매력이 있다는 것을 입증했으나 활동에 대한 이야기는 여전히 없었다. 결국 멤버들이 먼저 나섰다.

"사실 '더유닛'이 끝나고 큰 관심을 받으니까 바로 컴백해 열기를 이어나가고 싶었던 마음이 컸죠. 그런데 세상의 모든 일이 우리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어서 우리가 먼저 회사에 음원 내겠다고 요청했어요."(세미)

"SNS를 보면 도대체 컴백을 언제 할 거냐는 팬들의 댓글만 보이더라고요. 너무 기다리게 하는 것 같아 마음을 먹었죠. 앞서 말한 것처럼 곡도 해나 언니가 받아왔고, 뮤직비디오도 저희가 찍었어요."(새별)

그렇게 음원을 발표하겠다는 의사를 회사에 전달한 마틸다. 회사 또한 곡이 너무 좋다는 평가를 내리며 컴백이 확정됐다. 해나는 "댄스 그룹으로 데뷔해 아이돌 이미지가 강했지만 발라드를 꼭 발표하고 싶었다. 멤버들의 음색이 매력적이고, 보컬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다. 앞으로 아티스트로 성장해나가고 싶다"고 바램을 드러냈다.

"사실 이번에 음원을 발표한다고 해서 방송 계획이 있던 것도 아니고요. 노래를 한 번 발표하면 계속 남잖아요. 그래서 의미를 담기로 했죠. 팬들을 위한 노래거든요. 그리고 노래도 자신 있어요. 못들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들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합니다."(해나)

마틸다는 '더유닛' 출연을 계기로 전환점을 맞이했다. 네 멤버가 모두 출연했으며, 세미와 단아는 비록 데뷔조에 들어가는 데에는 실패했으나 파이널까지 진출하며 대중에게 존재감을 과시했다. 결과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었으나, 멤버들이 '더유닛' 출연을 결정하기까지는 쉽지 않았다.

"고민을 많이 했어요. 두려웠거든요. 경쟁프로그램이라는 요소도 있지만, 팀이 아니라 개인으로 무대에 서서 평가를 받는다는 것에 부담감을 느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다른 멤버들은 출연을 적극 찬성하더라고요. 하하. 그리고 뭐라도 해야 하니까. 출연을 결정했죠."(단아)

멤버들은 '더유닛'에는 재밌는 기억만 남아있다고 했다. 모두 이미 데뷔를 했고, 같은 꿈을 꾸는 친구들이 모이다 보니 서로 죽기 살기로 경쟁하는 것보다는 응원하고 도와주는 분위기였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마틸다는 "그래서 우리끼리는 너무 좋았는데, 방송으로는 재미가 없었던 것 같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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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마틸다/사진=김휘선 기자


"그런 분위기 탓에 제작진이 많이 답답해 했죠. 그리고 데뷔조에 들지 않았다고 해서 아쉬운 것은 없어요. 물론 당시엔 아쉽기도 했지만 끝났다는 것에 대한 시원함이 더 컸거든요. 너무 재미있는 추억입니다."(단아)

"두 멤버들이 기대하지도 못한 순위에 올랐거든요. 저랑 새별은 단아랑 세미가 정말 데뷔하는 줄 알고 미친 듯이 응원했어요. 특히 새별은 방송이고 뭐고, 엄청 울었어요."(해나)

네 멤버들은 '더유닛'을 통해 멤버들의 소중함을 알았다고 입을 모았다. '확신'이 생겼다는 것. 멤버들은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어디 가서도 잘하겠지 하고 멤버들을 믿고 있는 스스로를 봤다"고 했다.

마틸다는 최근 또 한 번 대중의 관심을 받게 됐다. 멤버 단아가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예능프로그램 '아빠본색'에 출연한 것. 사실 단아는 데뷔 때부터 그의 아버지가 박학기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프로그램 출연에 대해 단아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아버지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은 사실 데뷔 때부터 연락이 많이 왔었는데 모두 거절했어요. 그 모습을 좋지 않게 보시는 사람들도 많고요. 특히 제 이름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박혁기 딸'로 먼저 알려지는 게 불편했어요. 마틸다 단아, 혹은 가수 단아로 먼저 알려지는 게 맞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제가 욕먹는 것은 감당할 수 있는데, 가족이 저 때문에 욕먹는 것은 감당하기 힘들었어요."(단아)

이러한 이유 때문에 단아는 지금의 '아빠본색'도 거절했었으나 제작진의 설득 끝에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로 결정했다 .

"처음에는 발가벗은 느낌이었어요. 아무래도 아버지랑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요. 제 사생활을 공개하는 느낌이 강해서 후회했는데 촬영이 진행될 수록 편해지고 재밌더라고요. 또 방송에서도 잘 나왔고, 예상보다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서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단아)

끝으로 마틸다는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활동하길 기대하냐고 묻는 질문에 '서머퀸'이라고 답했다. 멤버들은 조금은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려도 괜찮을 것 같다. 아니 그럴 때"라며 "씨스타 선배님들의 빈자리를 노리고 싶다. 건강한 이미지에 페스티벌한 느낌을 드리는 '서머퀸' 자리를 꿈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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