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모가 알아야 할 피부상식

학원을 다니느라 필자보다도 늦게 집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 초등학교 6학년인 첫째 아이의 얼굴을 무심히 바라보던 필자는 아이 얼굴에 작은 면포들이 가득히 올라와 있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언제까지나 뽀얀 아기피부일 것만 같았는데, 뽀송한 피부 대신 울툴불퉁한 면포가 올라와 있었기 때문이죠.


이 같은 상황은 자녀를 둔 부모들이라면 쉽게 접하게 될 상황일 것입니다. 흔히 좁쌀 여드름이라 부르는 면포(comedo)는 여드름의 씨앗이라고 보면 됩니다. 피지의 분비가 증가되고 동시에 각질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면서 모공 내부에 정체된 피지에 세균이 침투해 염증이 생기게 되는 것을 여드름이라고 부르는데, 이 정체된 피지가 바로 면포입니다. 여드름은 대개 성호르몬의 분비가 활발해지는 사춘기때 피지의 분비가 급격히 증가하며 생기기 시작합니다. 특히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에 많은 양의 땀 배출로 인한 피지 분비 증가로 여드름이 더 쉽게 생길 수 있습니다.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는 원인에는 스트레스, 피로와 수면부족, 당부하지수가 높은 음식, 호르몬의 불균형 등이 손꼽힙니다.

이에 부모들은 자녀의 여드름을 줄일 수 있는 생활 습관을 잘 알아놓는 것이 좋습니다. 충분한 수면과 양질의 식사(혈당지수가 높지 않은)를 충분히 하며 적당한 운동과 규칙적 생활을 하면 됩니다. 다만 개인의 생활 패턴이 다르니 반드시 오후 10시에 자서 오전 6시에 일어난다는 것처럼 기계적인 규칙이 아닌 본인의 생활 패턴에 맞는 규칙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운동의 경우도 땀 자체는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지만 운동으로 스트레스가 줄고 수면의 질도 좋아지며 혈당 조절도 쉬워져 손해보다 이익이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침 저녁으로 하루 2번정도 꼼꼼한 미온수 세안을 통해 피지선이 분포돼 있는 부위를 중심으로 피부를 청결하게 관리해 주는 것이 좋고, 너무 잦은 세안은 오히려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어 각종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음을 알아두셔야 합니다.

부모들은 아이의 여드름을 손으로 짜내주시는 경우가 많은데, 반드시 피해야 할 습관중의 하나입니다. 잘만 짜내면 큰 후유증을 남기지 않을 수 있지만 집에서는 보통 잘 짜기가 어렵습니다. 짜면서 표피가 떨어지거나 손에 있는 세균으로 2차적 세균 감염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생기는 염증과 흉터는 치료를 더욱 어렵게 만들게 됩니다. 흉터의 치료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게 되므로 흉터가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따라서 꼭 짜고 싶다면 병원을 방문해 상담 후 치료를 받는 것을 권장합니다.

최원진 평촌라마르 원장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