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택시 기사들은 왜 카카오를 떠날까?

이용철 기자

207c@tbs.seoul.kr

2022-01-04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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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카카오 T 블루에 가입한 택시는 3만 대가량으로 후발 주자를 크게 따돌리며 플랫폼 택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매달 수백 대의 택시들이 신규 가입하고 있지만,
    카톡 택시를 떠나는 기사들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카카오 T 블루를 떠나는 택시 기사들을 이용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시내의 한 택시 미터기 대리점.

    카톡을 상징하는 노란 띠와 캐릭터를 떼고 잘 떨어지지 않는 부분은 도구로 떼어냅니다.

    카카오 T 블루 택시등을 뜯어내고 그 자리에 모범운전자등을 다시 달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 카카오 T 블루를 시작한 김종하 기사는 건강이 나빠져 아홉 달 만에 탈퇴했습니다.

    【 인터뷰 】김종하/택시 기사
    "수입도 좀 올리려고 시작을 했는데 이것을 쫓아다니다 보니 지금은 건강을 너무 잃어서 떼려고 왔습니다. 강제콜이기 때문에 내가 활용할 시간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만약에 일을 접는다든지 콜을 수령을 덜 하면 점수도 내려가고 해서 거기에 너무 신경도 쓰이고 콜을 받는 자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카카오 콜 없이 길에서 손님을 태우는 배회 영업, 일명 길빵에서도 수수료를 떼 가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김종하/택시 기사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그것은 잘못됐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길빵 뗀 거는 타수입이고 여기서 돈을 찍어서 준 거는 여기서 번 것은 여기에서 떼가고 다른 데서 번 것은 떼 가지 말아야 되는데..."

    지난해 7월 카카오 T 블루에 가입했던 장상현 기사도 다섯 달 만에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강제 배차로 승객을 태우러 먼 거리를 달려갔지만 운행 거리는 정작 짧은 콜, 일명 똥콜이 많은 데다 수수료 부담까지 커졌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장상현/ 택시 기사
    "찾아가는 게 오히려 더 시간이 더 많은 거예요. 찾아가는 건 10분 정도 걸리면 손님 내리는 것은 4~5분, 이렇게 되면 사람이 찾아가는 게 너무 힘들어요. (수수료로) 20%라는 돈을 가져갔다가 또다시 돌려주고 그것이 또 매입으로 잡혀버리면 우리 입장에서는 뻥이지. 그것이 어떻게 보면 불합리한 거죠."

    TBS가 한 택시 기사와 함께 관할 세무서를 찾아 지난해 매출액을 확인해봤습니다.

    매출 명세에는 카카오 T 블루 카드 결제 매출과 함께 매출의 15~20% 정도의 카카오 제휴 비용까지 잡혀있었습니다.

    택시 매출액과 다른 수입까지 합쳐 8천만 원이 넘으면 이중으로 세금을 내야할 수 있는 상황.

    카카오 T 블루에 가입한 지 1년 남짓된 또 다른 기사는 매출 증가에 따른 세금이 부담돼 연말 운행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하소연했습니다.

    【 현장음 】A씨/ 택시 기사(음성변조)
    "이미 내가 벌었던 돈인데 그것을 다시 수입으로 잡아버리니 일을 불안해서 할 수가 없어요, 연말 되면. 12월달 들어와서는 제가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해요. 평소에 월 450(만 원)에서 500(만 원)을 했다면 그 한 절반 정도로 줄여야 할 것 같아요."

    카카오모빌리티는 TBS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카카오 T 블루는 단순히 콜 중개 서비스가 아닌 관제시스템을 비롯해 브랜드 사용과 기사 교육 프로그램 등 브랜드 인프라와 시스템을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가맹회원사들도 카카오 T 블루 브랜드 하에서 배회 영업과 자동배차 운행을 구별하지 않고, 모든 운행 데이터와 영업 활동 전반을 통합적으로 관리해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제휴 계약 비용 지급은 배회 영업을 포함한 영업활동 데이터를 택시 기사들이 제공하는 대가를 청구하는 적법한 절차이며, 가맹 사업이나 마케팅 제휴 계약 체결 시 매출 증가에 따른 간이과세자 지위 상실에 대해 충분히 안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카카오의 공정거래 문제를 제기했던 국회의원은 상생 기금 마련보다 택시 기사들에 대한 카카오의 실질적인 부담 절감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전혜숙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수수료율 자체 때문에 다시 돌려주고 이중과세가 되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말고 수수료를 떼고 다시 광고료나 정보 이용료를 주지 말고 아예 수수료율을 1%면 1%, 이렇게 해서 단순하게 해줘야 택시 기사들의 이중과세가 없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2월 시작된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가 해를 넘기는 사이 택시 기사들은 오늘도 카카오를 떠나고 있습니다.

    TBS 이용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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