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에서 온 편지]'혈맹' 남아공, 함께 갑시다

남아공, 다인종·다언어·다문화 '무지개 국가'
한국의 아프리카 최대 교역국…백금 등 자원 풍부
6·25 참전 인연, 수교 30년…유망 분야 협력 주목
  • 등록 2022-12-23 오전 6:30:00

    수정 2022-12-23 오전 6:30:00

[박철주 주남아공 대사] 남아프리카공화국하면 대부분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을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원정 16강에 진출했던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이나 당시 화면을 가득 채웠던 부부젤라 소리를 떠올릴 수도 있다.

얼핏 보기에 남아공과는 직항도 없고 아프리카 대륙의 최남단에 있어 멀어 보이기만 하는 나라로 생각될 수 있다. 그러나 2021년 출범한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를 통해 경제 발전을 모색하고 있는 남아공은 백금 등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우리나라 산업 생산에 필수불가결한 나라이다. 또한 케이프타운의 테이블마운틴, 희망봉 그리고 크루거 국립공원 등 관광자원도 무궁한 곳이다.

남아공 내에는 흑인과 백인, 인도계 및 아시아인 등 다양한 인종이 한 데 모여 살고 있고, 영어 등 11개의 공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가 남아공을 두고 무지개 나라라고 표현했던 것은 이처럼 다양한 인종과 언어, 문화가 공존하는 국가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외교관으로서 남아공에 처음 오게 된 것은 양국이 수교한 지 2년 뒤인 1994년이었다. 남아공의 운전석은 우리와 달리 오른쪽에 있었으며, 남반구에 위치해 계절도 또한 정반대였다. 그럼에도 친절한 사람들과 온화한 날씨는 우리와 같았다.

사실 양국의 인연은 1950년대부터 시작된다. 치타가 그려진 부대 마크를 사용해 ‘Flying Cheetahs’로 불리는 남아공 공군 부대가 6.25전쟁에 참전해 우리나라를 도와주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역사적 인연을 바탕으로 시작된 양국은 벌써 수교 3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30년간 양국 관계는 다차원적으로 발전했다. 남아공은 한국의 아프리카 교역 대상국 중 최대 교역국으로 자리매김했으며, 한국 역시 남아공의 아시아 내 4대 교역국이다. 삼성, LG, 현대차, 포스코 등 우리 주요 기업들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진출 거점인 남아공에 다수 진출해 있다.

남아공 내 한국 문화의 인기도 상당하다. 유튜브 및 각종 미디어 서비스를 통해 K-Pop, 한국 드라마, 한식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 범위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반면에 한국 내 우리 주변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원어민 영어교사로 매년 1천여명씩 한국을 방문하는 남아공인들도 양국 간 문화를 이어주는 데 적극 기여하고 있다.

이제 양국은 지난 30년간의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30년간 미래 협력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중에 있다. 지난 10월 남아공에서 개최된 2022 한-남아공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민간 분야 전문가들이 수소 경제와 원전 분야 협력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전환 분야도 유망 협력 분야로 우리 기업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사관도 전문가들과 함께 한국의 독특한 경제 발전 경험 및 아프리카에 주는 시사점에 대한 세미나를 지속 개최하면서 향후 협력이 가능한 분야들을 탐색해 가고 있다. 전쟁이라는 가장 어려운 시기 우리를 도왔던 남아공의 발전을 위해서 우리나라는 앞으로도 우리가 공유할 수 있는 것들을 나누는 데 주저하지 않고 함께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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